치즈 속 유산균, 정말 살아 있을까요?

🧫 치즈 속 유산균, 정말 살아 있을까요?

프로바이오틱 치즈에 대한 과학적 진실

‘치즈에도 유산균이 들어 있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요거트처럼 치즈도 발효식품이니까 장 건강에 좋을 것 같기도 하고, 특히 "프로바이오틱 치즈"라는 제품을 보면 왠지 더 건강해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치즈에 들어 있는 유산균이 정말 살아 있을까? 그리고 우리 몸에 유익한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 오늘은 그 답을 식품미생물학과 영양학의 관점에서 명확히 짚어보겠습니다.

 

 

[목차]

 

🧀 치즈는 발효식품입니다 – 유산균의 역할

치즈는 기본적으로 우유를 응고시키기 위해 **유산균(젖산균)**을 사용하는 발효식품입니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균주는 다음과 같습니다:

• Lactococcus lactis (락토코커스 락티스)
• Streptococcus thermophilus (스트렙토코커스 테르모필루스)
• Lactobacillus acidophilus (락토바실러스 아시도필루스) 등

이 유산균들은 젖당을 분해해 젖산을 생성하며, 우유의 pH를 낮춰 단백질을 응고시키고, 치즈의 풍미 형성과 안전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하지만 모든 치즈에 유산균이 살아 있지는 않습니다

치즈에 들어간 유산균이 모두 살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가열 처리 (열처리 치즈)

• 많은 가공치즈는 제조 시 고온 살균 또는 유화 공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유산균이 대부분 사멸합니다.
• 슬라이스 치즈, 치즈 스프레드 등은 일반적으로 살아 있는 유산균이 거의 없습니다.

2. 숙성 환경과 시간

• 숙성 중 pH 변화, 염분 농도, 수분 감소, 산소 결핍 등은
  유산균 생존에 불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 특히 경성 치즈(예: 파르미지아노, 체다)는 숙성기간이 길수록 유산균 생존율이 낮아집니다.

 

✅ 살아 있는 유산균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치즈는?

유산균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치즈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유형	대표 치즈	특징
프레시 치즈	모차렐라, 코티지, 리코타	숙성이 거의 없고 수분이 많음
프로바이오틱 치즈	특수 가공된 제품 (예: 프로바이오틱 슬라이스 치즈)	균주를 추가 투입해 생존률 유지
일부 연성치즈	브리, 까망베르	표면 곰팡이가 유산균 생존을 도울 수 있음

특히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 균주(Lactobacillus rhamnosus GG, Bifidobacterium 등)**를 추가로 주입하여 유산균 생존을 보장하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 제품 포장에 "live active cultures", "probiotic cheese" 등이 표기되어 있다면 살아 있는 유산균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장 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치즈 속 유산균이 장 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반드시 다음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1. 섭취 시점까지 살아 있어야 함
2. 위산과 담즙을 견디고 장까지 도달해야 함
3. 장내 정착 혹은 일시적 활동을 통해 유익한 작용을 해야 함

하지만 일반 치즈는 보통 유산균 수가 적고 장 정착률도 낮기 때문에, 치즈만으로 프로바이오틱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과도한 기대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즈는 영양 보충과 식생활의 다양성을 위해 즐기되, 장 건강을 위해서는 기능성 유산균 제품을 병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 마무리하며 – 치즈는 장 건강 ‘보조식품’ 정도로 바라보세요

치즈는 분명 훌륭한 발효식품이자 고품질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이 풍부한 유제품입니다.
그러나 유산균의 생존성은 제품별로 크게 다르며, “치즈니까 유산균이 많겠지”라는 생각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산균 섭취를 목적으로 한다면, “유산균이 살아 있는지”를 명시한 프로바이오틱 치즈를 선택하거나, 기능성 발효유와 병행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